뭔가 제목이 거창하게 됐는데 별건 아니고
수 많은 작업물 중에서 그 호오가 극명하게 갈리는게 참 재미있어서 잠깐 포스팅


1. 보기도 싫고 번역도 싫은 물건

딱히 무슨 설명이 필요하리. 취향이 안 맞으면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미안, 억만금을 주면 할 지도 모른다. 난 돈에 약한 인간이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분위기 잡는 글이나 편견 등에 담긴 글들.


2. 보기는 싫은데 번역은 하고 싶은 물건

이건 뭐랄까, 내용은 좋은데 문장이 보기 힘들다고나 할까? 대부분 그런 식의 글이다.
이때는 번역자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재창작자의 입장'에서 글을 보면서 나라면 이런 문장을 썼을텐데,
나라면 이런 단어를 골랐을 텐데 하면서 보는 법이다.
주로 나스 씨의 옛 작품(특히 게임쪽이 아닌 서적)이 이랬던 것 같다.


3. 보기엔 좋은데 번역은 하기 싫은 물건

읽을 땐 참 재미있게 읽는다. 남에게도 막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한참 배꼽 잡고 깔깔거리다가 이걸 번역하려는 순간 난감해지는 경우
'일본어를 인식하는' 내 머릿속은 분명 이걸 매우 재미있게 느끼는데
'그 일본어를 한국어로 고치는' 내 머릿속은 그걸 재미있게 느끼지 못한다.
명백하게 번역실력의 부족으로 인한 일이므로 누굴 탓하지도 못하고, 하지만 번역은 해야하고.
지금 붙잡고 있는 다나카 로미오씨의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가 이 부류에 들어갈 수 있을까.


4. 보기도 좋고 번역도 하고 싶고

첫 번째 글과 똑같이 딱히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나에겐 대부분 미소녀 계통의 러브코메디가 이쪽에 속한다. 오덕이라고?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이다.
아 라이트노벨은 딱히 그렇지도 않나. 일러스트는 참 맛나는데 글이 길바닥에 저지른 피자같은 경우도 있고
일러스트는 미적 감각을 초월한 센스로 그려져 있는데 글은 참 맛깔나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정신없는 템포를 자랑하면서도 문장이 간결하고 분명한 글들.
이런 글은 번역하면서도 신이 난다.
2008/06/03 01:32 2008/06/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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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리군 2008/06/08 12: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소녀 계통의 러브코메디』 저도 이쪽에 속합니다..^^

    • 生物體 2008/06/11 13:46  address  modify / delete

      뭐 솔직히 많은 수의 사람이 저렇지 않을까 합니다만 [....]
      역시 좋은게 좋은거죠.

  2. 바람뫼 2008/06/09 22: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로지만 개그가 들어간 작품'은 3번으로 분류 되려나요.
    개인이 즐기기에는(순수한 의미로;) 좋지만 그걸 공개하자니 꺼려지는….

  3. Boom♬ 2008/06/17 23: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페이트 자막도 몇번인가 생물체님 자막으로 본것 같은데
    오랫만에 들리네요.
    딱 2년만이던가요?
    저도 기리군님처럼 미소녀 계통의 러브코미디 가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