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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道德健全</title>
		<link>http://mono.srwm.net/</link>
		<description>모든 미소녀의 머나먼 이상향</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20 Nov 2008 01:01:3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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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미궁 속의 눈동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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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gt;시간이 흐른다.&lt;BR&gt;――――라는 것은 착각일 뿐, 설사 인식시간이 수 천 년, 수 만년을 흐르고 있어도, 결국 현상시간으로선 1초도 지나지 않은 무한대수의 미소시간.&lt;/P&gt;
&lt;P&gt;그녀, 쿠니카이 사쿠리는…… 이제 몇 억, 몇 조, 몇 경 번째인지도 모를 죽음을 겪고, 자신의 뭉개진 두개골과 갈라진 흉부, 나뉘어진 상반신과 하반신이 재생되는 감각을 고통으로 느끼며 생각했다.&lt;/P&gt;
&lt;P&gt;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lt;/P&gt;
&lt;P&gt;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인간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수 만년의 시간동안 죽고, 죽고, 또 죽고―――그리고 되살아나면서도, 리스의 저주에 의해 그런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도망치지도, 잊지도, 심지어 미치지도 못하는 무간지옥.&lt;BR&gt;물론 이렇게 된 경위는 그녀 자신의 자업자득이기도 했지만, 그 보다도 더 큰 이유―――이런 공간을 만든 그림자인간 때문이다. 때문에 그녀는 미치지도 못하는 정신 덕분에, 쌓이고, 쌓이고, 그리고 더욱 쌓인 분노를 가슴 한 가득 안고 있었다. 크나큰 공포, 그리고 그것을 아득히 뛰어넘은 분노 때문에 고혈압과는 인연이 없는 그녀가 뇌졸중으로 죽기도, 심장마비로 죽기도, 위궤양으로 인한 위천공 때문에 죽기까지 했다. 그래도 여전히 재생했지만.&lt;/P&gt;
&lt;P&gt;그녀는 재생이 다 마쳐진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아직도 온 몸이 아팠다―――이런 고통에도 저주 때문에 익숙해지지 않는다. 마치 처음으로 죽는 것 같이 느끼고, 고통스러웠다. &lt;/P&gt;
&lt;br /&gt;
&lt;P&gt;눈을 뜬 그녀는, 시야가 평소와는 다른 것을 느꼈다.&lt;BR&gt;이제 미칠 수 있었던 건가, 하고 느꼈지만 그럴 리가 없다. 자신은 이제 영원불멸인 것이다.&lt;BR&gt;하지만 이상했다. 이제까지 오랜 세월을 이곳에서 고통 받아오면서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lt;/P&gt;
&lt;P&gt;&lt;STRONG&gt;미궁에, 이상한 균열이 생겨있었던 것이다.&lt;/STRONG&gt;&lt;/P&gt;
&lt;P&gt;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궁에 나있다기보다는, &lt;BR&gt;마치 공간 그 자체에 균열이 생긴 듯한――――&lt;/P&gt;
&lt;P&gt;그것은 매우 흉흉한 느낌이었다.&lt;BR&gt;생물의 본능이 경고하고 있다. 저것은 &lt;EM&gt;생물에게는 치명적인 무언가.&lt;BR&gt;&lt;/EM&gt;아니, 생물뿐이랴――――이 세상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의 대칭적인 개념.&lt;BR&gt;그런 것을 자신이 알 리 없었다. 하지만 느껴졌다.&lt;/P&gt;
&lt;P&gt;마치 곧바로 무너질 듯한 위태로워 보이는 균열이 생긴 미궁.&lt;BR&gt;생물에겐 지독한 독이 퍼질 듯한 위험한 기색의 균열이었지만,&lt;BR&gt;사쿠리 그녀는 오히려 친숙함을 느꼈다.&lt;/P&gt;
&lt;P&gt;&lt;STRONG&gt;왜냐하면, 매일 접하고 있으니까.&lt;/STRONG&gt;&lt;/P&gt;
&lt;P&gt;그녀는 아무런 주저 없이, 그 균열을 향해 손을 뻗었다.&lt;BR&gt;마치 무언가를 만지는 듯한, 하지만 실제로는 만져지지 않는 감각.&lt;BR&gt;마치 이대로 손이 빨려 들어갈 듯한,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착각.&lt;/P&gt;
&lt;P&gt;그녀가 균열에 손가락을 넣고, 그 균열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인 순간,&lt;BR&gt;그 균열을 그리고 있던 벽은, 아무런 저항없이 그대로 무너졌다.&lt;BR&gt;마치 지금이 자신의 최후라는 듯이.&lt;/P&gt;
&lt;P&gt;&lt;BR&gt;쿠니카이 사쿠리는 &lt;STRONG&gt;푸른빛의 눈동자&lt;/STRONG&gt;로 그것을 아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lt;BR&gt;언제까지나…….&lt;/P&gt;
&lt;br /&gt;
&lt;br /&gt;
&lt;P&gt;&lt;BR&gt;**&lt;/P&gt;
&lt;P&gt;설정에 따르면 사쿠리는 무한한 시간동안 계속 죽고, &lt;BR&gt;또 그 죽음에 익숙해지지도, 잊지도, 미치지도 못합니다.&lt;BR&gt;그렇다면 죽음이라는 것의 개념을 깨달아도 이상하지 않죠.&lt;/P&gt;
&lt;P&gt;뭐 토오노 시키의 경우엔 정안이라는 마안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보았지만&lt;BR&gt;사쿠리는 그게 없었으니 일단 엄청난 죽음을 경험해서 깨달았다고 봐주십쇼.&lt;/P&gt;
&lt;P&gt;뭐 어때요.&lt;/P&gt;</description>
			<category>소설小說</category>
			<category>TYPE-MOON</category>
			<category>데모노포비아</category>
			<author>(生物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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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8 Jul 2008 00:16:41 +0900</pubDate>
		</item>
		<item>
			<title>로스트로기아, &#039;■■■■■■&#039;</title>
			<link>http://mono.srwm.net/208</link>
			<description>&lt;P&gt;어느 날, 한 조사팀으로부터 로스트로기아의 발굴이 확인되었다.&lt;BR&gt;발굴 장소는 제 97 관리외세계, 지구.&lt;BR&gt;그렇다. 현재 미드칠더의 시공관리국의 에이스 오브 에이스라 칭송받고 있는, 나노하의 고향.&lt;/P&gt;
&lt;P&gt;시공관리국, 특히 지구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lt;BR&gt;이 로스트로기아가, 어째서 지구에 있는 것인가. 지구는 관리외세계로 지정받을 정도로 아무런 마도문명이 없다고 알려진 곳이기 때문이다.&lt;BR&gt;더욱 놀라운 점은 다른 외부 세계에서 들어온 로스트로기아가 아닌, 순수한 지구산이라는 사실. &lt;/P&gt;
&lt;P&gt;그리고 그 로스트로기아의 능력은――――&lt;/P&gt;&lt;BR&gt;
&lt;P&gt;&lt;BR&gt;“결계?”&lt;BR&gt;“그래. 이건 어떤 존재를 봉인하기 위한 매우 강력한 결계이자, 또한 그 봉인된 존재를 해방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해.”&lt;/P&gt;
&lt;P&gt;아스라의 회의실에서, 되묻는 나노하에게 크로노가 말했다.&lt;BR&gt;다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도 그러리라. 관리외세계에 봉인을 할 정도로 강력한 존재가 있었다는 말인가? 무엇보다 가두기 위한 결계가 어째서 해방을 위한 도구가 되는 것인가?&lt;/P&gt;
&lt;P&gt;“그곳에 봉인되어 있는 존재는 뭐지?”&lt;/P&gt;
&lt;P&gt;진지한 분위기의 페이트가 물었다.&lt;BR&gt;크로노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 물음에 대답했다.&lt;/P&gt;
&lt;P&gt;“그것까진 확인되지 않았어. 무엇보다 그 로스트로기아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 지금 외부봉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신용할 수 있는 정보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가 할 일은 그 로스트로기아가 발동하지 않도록――――.”&lt;/P&gt;
&lt;P&gt;삐이―――― 삐이―――― 삐이――――&lt;/P&gt;
&lt;P&gt;갑작스럽게 울리는 함내 경보.&lt;BR&gt;게다가 이 길게 3번 울리는 경보는――――제 1급 비상경보였다. &lt;/P&gt;
&lt;P&gt;“뭐지!?”&lt;/P&gt;
&lt;P&gt;크로노가 황급히 투영 콘솔을 열어 상황을 확인했다.&lt;BR&gt;저쪽에서 나타나 대답한 것은 오퍼레이터 에이미.&lt;/P&gt;
&lt;P&gt;『모, 모르겠어! 아까까지 봉인작업을 하고 있던 로스트로기아가 갑자기 발동했어! 게다가 주위 공간을 집어 삼키면―――― 꺄악!!』&lt;BR&gt;“에, 에이미!?”&lt;BR&gt;『이, 이게 뭐야!? 도, 도와――――』&lt;/P&gt;
&lt;P&gt;순간, 새카맣게 물드는 투영 콘솔. 그리고 곧바로 전송이 불가능해진 것인지 노이즈 상태로.&lt;BR&gt;모두 긴장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에이미가 있던 곳은 관제실. 아스라의 중추부.&lt;BR&gt;다시 말해――――아스라의 기능 자체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lt;/P&gt;
&lt;P&gt;“제길! 모두 무장해! 이대로라면 아스라가 위험하다!”&lt;/P&gt;
&lt;P&gt;에이미의 안부가 걱정되어 한층 더 안색이 어두워지는 크로노.&lt;BR&gt;모두가 디바이스를 꺼내어 무장하자, 단숨에 방을 박차고 나갔다.&lt;BR&gt;하지만 그 순간 뻗어오는 어둠――――&lt;/P&gt;
&lt;P&gt;“이, 이건!?”&lt;BR&gt;“나노하, 위험해!”&lt;/P&gt;
&lt;P&gt;그 어둠은 다른 모두를 집어삼키며, 나노하를 구하기 위해 밀어냈던 페이트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집어삼켰다.&lt;BR&gt;그렇게 타카마치 나노하는, 정신을 잃었다.&lt;/P&gt;&lt;BR&gt;
&lt;P&gt;&lt;BR&gt;그녀가 정신이 들었을 때, 자신이 생전 처음 보는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lt;/P&gt;
&lt;P&gt;“여, 여기는 어디지?”&lt;/P&gt;
&lt;P&gt;어둡고 음습하다. 공기는 마치 피부에 달라붙듯 끈적끈적했고, 어딘가에서 잘 알고 있는, 하지만 불쾌한 비린내가 풍겨오는 곳이었다. &lt;BR&gt;나노하는 황급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레이징하트는 대기상태로 나노하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놓여있었다.&lt;/P&gt;
&lt;P&gt;“레이징하트, 이게 어떻게 된 거야?”&lt;BR&gt;「I don&#039;t know, master.」&lt;/P&gt;
&lt;P&gt;레이징하트도 대기상태였기 때문에 어찌된 상황인지 알지 못하는 모양.&lt;BR&gt;나노하는 즉시 마법을 사용해 주위의 탐색과 함께 지인과 염화를 시도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했다.&lt;BR&gt;자신과 다른 사람이 완전히 분리되어 고립.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lt;/P&gt;
&lt;P&gt;“일단,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부터 생각해야 해.”&lt;/P&gt;
&lt;P&gt;그렇게 나노하는, 마치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이 눈앞에 보이는, 아스라의 내부 문과 비슷하게 보이면서도 전혀 다른 문을 향해 걸어갔다.&lt;BR&gt;그것이, 절망으로 향하는 문이라는 것을 모르고――――.&lt;/P&gt;&lt;BR&gt;
&lt;P&gt;&lt;BR&gt;그렇게, 로스트로기아 ‘데모노포비아’, 세상을 파멸시킬 대악마 ‘리스’를 봉인한 봉인구는, 어떤 자의 새카맣고 더러운 욕망을 위해 세상에 나타났다.&lt;/P&gt;
&lt;P&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amp;nbsp;&lt;/P&gt;
&lt;p id=&quot;more208_0&quot; class=&quot;moreless_fold&quot;&gt;&lt;span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toggleMoreLess(this, &#039;208_0&#039;,&#039;엔딩 보기 ▶&#039;,&#039;엔딩 보기 ◀&#039;); return false;&quot;&gt;엔딩 보기 ▶&lt;/span&gt;&lt;/p&gt;&lt;div id=&quot;content208_0&quot; class=&quot;moreless_content&quot; style=&quot;display: none;&quot;&gt;
&lt;P&gt;&quot;스타라이트 브레이커~.&quot;&lt;BR&gt;&quot;어, 이게 아닌데~.&quot;&lt;/P&gt;
&lt;P&gt;대악마 리스가 죽었습니다.&lt;BR&gt;그림자인간도 어째서인지 죽었습니다.&lt;BR&gt;대악마를 죽인 나노하는 대악마가 되었지만 원래 하얀 악마였기 때문에 상관없었습니다.&lt;BR&gt;대악마가 되었기 때문에 짱 세진 나노하는 데모노포비아라는 로스트로기아로 만들어진 세계를 통째로 부수고 탈출했습니다.&lt;BR&gt;&lt;/P&gt;
&lt;P&gt;&lt;BR&gt;경사났네 경사났어&lt;/P&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소설小說</category>
			<category>데모노포비아</category>
			<category>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category>
			<author>(生物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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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23 Jun 2008 22:41:2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번역을 대하는 자세</title>
			<link>http://mono.srwm.net/206</link>
			<description>뭔가 제목이 거창하게 됐는데 별건 아니고&lt;BR&gt;수 많은 작업물 중에서 그 호오가 극명하게 갈리는게 참 재미있어서 잠깐 포스팅&lt;BR&gt;&lt;BR&gt;&lt;BR&gt;1. 보기도 싫고 번역도 싫은 물건&lt;BR&gt;&lt;BR&gt;딱히 무슨 설명이 필요하리. 취향이 안 맞으면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lt;BR&gt;.....미안, 억만금을 주면 할 지도 모른다. 난 돈에 약한 인간이다.&lt;BR&gt;아무것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분위기 잡는 글이나 편견 등에 담긴 글들.&lt;BR&gt;&lt;BR&gt;&lt;BR&gt;2. 보기는 싫은데 번역은 하고 싶은 물건&lt;BR&gt;&lt;BR&gt;이건 뭐랄까, 내용은 좋은데 문장이 보기 힘들다고나 할까? 대부분 그런 식의 글이다.&lt;BR&gt;이때는 번역자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039;재창작자의 입장&#039;에서 글을 보면서 나라면 이런 문장을 썼을텐데,&lt;BR&gt;나라면 이런 단어를 골랐을 텐데 하면서 보는 법이다.&lt;BR&gt;주로 나스 씨의 옛 작품(특히 게임쪽이 아닌 서적)이 이랬던 것 같다. &lt;BR&gt;&lt;BR&gt;&lt;BR&gt;3. 보기엔 좋은데 번역은 하기 싫은 물건&lt;BR&gt;&lt;BR&gt;읽을 땐 참 재미있게 읽는다. 남에게도 막 소개해주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lt;BR&gt;한참 배꼽 잡고 깔깔거리다가 이걸 번역하려는 순간 난감해지는 경우&lt;BR&gt;&#039;일본어를 인식하는&#039; 내 머릿속은 분명 이걸 매우 재미있게 느끼는데&lt;BR&gt;&#039;그 일본어를 한국어로 고치는&#039; 내 머릿속은 그걸 재미있게 느끼지 못한다.&lt;BR&gt;명백하게 번역실력의 부족으로 인한 일이므로 누굴 탓하지도 못하고, 하지만 번역은 해야하고.&lt;BR&gt;지금 붙잡고 있는 다나카 로미오씨의 &#039;인류는 쇠퇴했습니다&#039; 가 이 부류에 들어갈 수 있을까.&lt;BR&gt;&lt;BR&gt;&lt;BR&gt;4. 보기도 좋고 번역도 하고 싶고&lt;BR&gt;&lt;BR&gt;첫 번째 글과 똑같이 딱히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lt;BR&gt;나에겐 대부분 미소녀 계통의 러브코메디가 이쪽에 속한다. 오덕이라고? 어쩔 수 없지 않은가!&lt;BR&gt;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이다.&lt;BR&gt;아 라이트노벨은 딱히 그렇지도 않나. 일러스트는 참 맛나는데 글이 길바닥에 저지른 피자같은 경우도 있고&lt;BR&gt;일러스트는 미적 감각을 초월한 센스로 그려져 있는데 글은 참 맛깔나는 경우도 있고....&lt;BR&gt;그리고 정신없는 템포를 자랑하면서도 문장이 간결하고 분명한 글들.&lt;BR&gt;이런 글은 번역하면서도 신이 난다.</description>
			<category>단상斷想</category>
			<category>번역</category>
			<author>(生物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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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03 Jun 2008 01:32:1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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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고라는 이름의 작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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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일단 원고라는 산물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퇴고라는 작업도 생겨납니다....&lt;BR&gt;&lt;BR&gt;만.&lt;BR&gt;&lt;BR&gt;이놈의 퇴고라는 것은 도통 모르겠단 말이죠.&lt;BR&gt;&lt;BR&gt;번역의 퇴고라고 하면 결국 완성된 문장에서 걸러져 나온 번역문이라는 놈을&lt;BR&gt;보다 더 우리나라 말에 가깝게, 그러면서도 되도록이면 원래 문장의 색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lt;BR&gt;BEST라고 생각합니다만&lt;BR&gt;&lt;BR&gt;몇 번을 봐도, 몇 번을 수정해도&lt;BR&gt;마음에 들기는 커녕 다시 보면 다시 수정하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무한루프....&lt;BR&gt;&lt;BR&gt;뭣보다 그렇게 수 십 번을 봐도 남이 보면 또 잘못된 부분이 나오는 것도 문제입니다.&lt;BR&gt;&lt;BR&gt;&#039;원문&#039;이라는 &#039;다이아몬드&#039;를 &#039;번역&#039;이라는 &#039;커팅&#039;으로 다듬은 다음, &#039;퇴고&#039;로 &#039;모양을 바로잡는&#039; 느낌입니다만&lt;BR&gt;결과적으론 아무리 수정해도 그게 그거이건만, 수정을 할 때마다 아름다운 보석이 점점 깎여나가고&lt;BR&gt;결국은 하찮은 부스러기 한 조각이 남는 느낌이 듭니다.&lt;BR&gt;&lt;BR&gt;뭐, 결국 제 과대망상이겠지만요.</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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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2 May 2008 11:05:0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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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번역의 무한 루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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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현재 번역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lt;BR&gt;이걸로 벌어먹고 살게 될지, 아니면 역시 부업 수준에서 그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lt;BR&gt;번역을 할 때 전력으로 하면서도, 나온 결과물에 만족할 수준은 역시 되지 않고.&lt;BR&gt;편집부에서 수정된 원고를 보고 아, 이게 번역으로 먹고 살 놈의 번역인가, 하는 한숨도 나오고.&lt;BR&gt;&lt;BR&gt;아니 뭐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lt;BR&gt;&lt;BR&gt;역시 일본어로만 된 책을 들여다보면 지치는게 사실이라, 잠깐 휴식을 하는 겸 웹을 둘러봅니다.&lt;BR&gt;그리고 보는 것은 일본쪽에 올라오는 동인SS.&lt;BR&gt;아니면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일본 소설들(물론 주로 라이트노벨).&lt;BR&gt;&lt;BR&gt;&lt;BR&gt;&lt;FONT size=3&gt;&lt;EM&gt;.....어?&lt;BR&gt;일본 소설 번역에 지쳐서, 일본어 소설을 읽어?&lt;/EM&gt;&lt;/FONT&gt;&lt;BR&gt;&lt;BR&gt;&lt;BR&gt;하지만 이 무한루프는 도저히 빠져나올 방도가 보이지 않습니다.&lt;BR&gt;이제는 재미로 읽는다기 보다는 거의 습관이군요. 어허.....&lt;BR&gt;&lt;BR&gt;습관이라는 것은 도통 버리기 힘든 것이라 이 생활에서 언제쯤 벗어날런지.&lt;BR&gt;아마 only번역의 길을 가지 않게 되어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되더라도 도저히 고쳐질 것 같지 않습니다.</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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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신변잡기</category>
			<author>(生物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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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9 May 2008 13:38:5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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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써니텐 치즈아이스크림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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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5 May 2008 16:55:1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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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세기 아이돌마스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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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DIV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출처 : &lt;A href=&quot;http://www.nicovideo.jp/mylist/6441300&quot;&gt;http://www.nicovideo.jp/mylist/6441300&lt;/A&gt;&lt;/DIV&gt;&lt;/SPAN&gt;&lt;/DIV&gt;&lt;/DIV&gt;&lt;/SPAN&gt;</description>
			<category>폭소爆笑</category>
			<category>니코니코</category>
			<category>아이돌마스터</category>
			<author>(生物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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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08 May 2008 15:44:53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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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뫼비우스 Alternativ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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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039;뫼비우스&#039;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lt;BR&gt;▶ &lt;A href=&quot;http://mono.srwm.net/199&quot;&gt;뫼비우스 보러가기&lt;BR&gt;&lt;/A&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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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2720 1018 &#039;Return&#039;&lt;BR&gt;&lt;BR&gt;서기 2720년 10월 18일 지구표준시 1043&lt;BR&gt;&lt;BR&gt;지구로부터 정보를 수신&lt;BR&gt;정체 불명의 물체와, 나와 동형기라 추측되는 기계 발견&lt;BR&gt;다만 그것들의 추정 연도는 10만년 전이라는 계산&lt;BR&gt;……이해불가&lt;BR&gt;&lt;BR&gt;&lt;BR&gt;서기 2720년 10월 18일 지구표준시 2120&lt;BR&gt;&lt;BR&gt;지구로부터 송신되어오던 모든 신호 두절&lt;BR&gt;입수된 정보로 시뮬레이트 결과, 인류 생존 가능성 희박&lt;BR&gt;살아남은 인류는 뮐러 대령, 브라우닝 대위, 한 중위, 취엔 중위&lt;BR&gt;&lt;BR&gt;&lt;BR&gt;서기 2720년 10월 18일 지구표준시 2209&lt;BR&gt;&lt;BR&gt;뮐러 대령으로부터 피드백 기능의 리미트 해제 명령 수신&lt;BR&gt;생존을 위해선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사료&lt;BR&gt;자신 역시 그 명령에 동의했으므로 사고와 지식축척에 걸려있던 제한을 모두 해제&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4. AD2721 0503 &#039;Desolation&#039;&lt;BR&gt;&lt;BR&gt;서기 2721년 5월 3일 지구표준시 1030&lt;BR&gt;&lt;BR&gt;지구에 내려온 우리들은 우선 현 상황을 조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lt;BR&gt;그리고 이 반 년 동안 알 수 있었던 것은 부자연스러운 인류의 소실이다&lt;BR&gt;&lt;BR&gt;인류의 문명이라 할 수 있는 모든 건물 시설과 기자재 등은 모두 파괴되었다&lt;BR&gt;반면에 지구가 원래 가지고 있는 자연은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lt;BR&gt;&lt;BR&gt;아직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은 많으리라 추측한다&lt;BR&gt;현 상황에서 추측하면 세계 각지의 군사기지에서 자원을 회수 가능이라고 보임&lt;BR&gt;&lt;BR&gt;자원 회수 도중 정체불명의 개체와 조우했다&lt;BR&gt;저장된 자료의 어떤 것도 그 개체를 설명할 수 없었다&lt;BR&gt;한 중위와 브라우닝 대위의 교전 끝에 적을 격파하고 그 샘플을 분석했다&lt;BR&gt;&lt;BR&gt;분석 결과는 알 수 없음&lt;BR&gt;탄소 화합물로 이루어져 생물인가 하면 규소 단위의 단단한 입방체의 알 수 없는 소재가 분석되었다&lt;BR&gt;어떠한 원리로 움직이는지 불명&lt;BR&gt;어떠한 목적으로 움직이는지 불명&lt;BR&gt;&lt;BR&gt;데이터가 부족하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5. AD2724 1018 &#039;Insanity&#039;&lt;BR&gt;&lt;BR&gt;서기 2724년 10월 18일 지구표준시 2012&lt;BR&gt;&lt;BR&gt;승무원 중 한 명이 사망했습니다.&lt;BR&gt;사망자는 로베르트 뮐러 대령.&lt;BR&gt;&lt;BR&gt;함 내의 시스템 등록 상황으로 볼 때, 뮐러 대령은 자실에서 사건 30분 전까지 아무런 이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lt;BR&gt;그 후 방을 나와 취엔 중위와 접촉, 함 내의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lt;BR&gt;&lt;BR&gt;뮐러 대령은 갑작스럽게 불안한 태도를 보였습니다.&lt;BR&gt;취엔 중위는 그런 대령에게 대화를 통해 이유를 물으려 하였으나 뮐러 대령의 심신상실로 대화는 결렬, 뮐러 대령은 취엔 대령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였습니다.&lt;BR&gt;&lt;BR&gt;카메라의 각도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취엔 중위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응하지 못했고, 뮐러 대령은 그런 그녀를 깔고 앉아 의복을 찢기 시작했습니다.&lt;BR&gt;그리고 25초 후 취엔 중위의 비명을 듣고 뛰어온 한 중위가 뮐러 대령을 제지.&lt;BR&gt;하지만 무력에 의한 제지가 통하지 않자 그는 총기를 꺼내들어 뮐러 대령을 향해 발포.&lt;BR&gt;&lt;BR&gt;한 중위의 말에 의하면, 뮐러 대령이 하려고 했던 것은 ‘강간’이라고 합니다.&lt;BR&gt;‘강간’에 대해서는 저 역시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폭행 또는 협박 따위의 수단으로 부녀자와 성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lt;BR&gt;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대로 인류는 멸망합니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자손을 생산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닐까요. &lt;BR&gt;&lt;BR&gt;제가 그 의견을 한 중위에게 이야기 했을 때 한 중위는 매우 분노했습니다.&lt;BR&gt;‘그렇다면 아이렌은 단순히 아이를 낳는 기계가 되란 말이냐’ 라면서.&lt;BR&gt;&lt;BR&gt;1시간 27분 후 정비장에서 돌아온 브로우닝 대위는 한 중위의 행위를 비난하였습니다.&lt;BR&gt;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인류를 남겨두어야 한다는 대위의 의견엔 저도 찬성입니다.&lt;BR&gt;하지만 한 중위는 결코 의견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서로 무력충돌을 일으켰습니다.&lt;BR&gt;&lt;BR&gt;취엔 중위는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lt;BR&gt;식사도 취하지 않아 그녀의 방 앞으로 갔습니다만 그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lt;BR&gt;이대로라면 쇠약사하고 말 것입니다. &lt;BR&gt;&lt;BR&gt;하지만 어째서인지 저는 시스템을 컨트롤하여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그녀에게 영양을 공급하게 한다는 사고를 할 수 없었습니다.&lt;BR&gt;한 중위의 말이 사고 프로세스 한 블록에서 계속해서 지워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lt;BR&gt;결정의사 프로세스에선 강제로 영양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옳다고 결과를 산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lt;BR&gt;아무래도 오버홀 메인테넌스가 필요한 모양입니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6. AD2725 0722 &#039;――――――‘&lt;BR&gt;&lt;BR&gt;서기 2725년 7월 22일 지구표준시 0356&lt;BR&gt;&lt;BR&gt;하멜 브로우닝 대위가 전사하였습니다.&lt;BR&gt;&lt;BR&gt;&lt;BR&gt;뮐러 대령이 사망한 후 브로우닝 대위는 혼자 있는 때가 많아졌습니다.&lt;BR&gt;그의 컨디션을 걱정한 저는 자주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브로우닝 대위는 혼잣말을 하듯이 제게 말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위 환경, 한 중위와 취엔 중위의 이야기, 그리고 인류가 살아있었다면 하고싶은 일들.&lt;BR&gt;&lt;BR&gt;그날 출격하기 전에도 브로우닝 대위는 저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lt;BR&gt;하지만 이때 브로우닝 대위는 어딘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lt;BR&gt;&lt;BR&gt;&quot;케이. 이 싸움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나.&quot;&lt;BR&gt;&quot;이상하다고 하신다면?&quot;&lt;BR&gt;&quot;바로 우리들의 연명이다. 적들은 단 하루만에 지구상의 인류를 전멸시킬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봐라. 우리들은 이 정도의 수만으로도 벌써 5년간이나 싸워오고 있다.&lt;BR&gt;……적들이 우리들을 봐주고 있는 건가, 그렇지 않으면…….&quot;&lt;BR&gt;&lt;BR&gt;브로우닝 대위의 말을 듣고, 저 자신도 순간 사고불능 루틴에 빠졌습니다.&lt;BR&gt;&lt;BR&gt;&lt;RUBY&gt;생각해보면&lt;RT&gt;&lt;FONT size=1&gt;ㆍㆍㆍㆍㆍ&lt;/FONT&gt;&lt;/RT&gt;&lt;/RUBY&gt; &lt;RUBY&gt;당연한&lt;RT&gt;&lt;FONT size=1&gt;ㆍㆍㆍ&lt;/FONT&gt;&lt;/RT&gt;&lt;/RUBY&gt; &lt;RUBY&gt;일입니다&lt;RT&gt;&lt;FONT size=1&gt;ㆍㆍㆍㆍ&lt;/FONT&gt;&lt;/RT&gt;&lt;/RUBY&gt;.&lt;BR&gt;&lt;BR&gt;하지만 이제까지 그 당연한 사고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lt;BR&gt;인간과는 다른, 당연히 유도해 내었을 저조차도.&lt;BR&gt;&lt;BR&gt;&quot;……역시 너도 그걸 의문시하지 않았던 모양이군.&lt;BR&gt;이 싸움, 단순히 인류가 멸망하고 어쩌고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lt;BR&gt;적어도…… &#039;멸망당한 측의 피해자인 우리&#039;가 &#039;그걸 의문시 하지 않을 정도의&#039; 무언가가 있는 건 분명해.&quot;&lt;BR&gt;&lt;BR&gt;브로우닝 대위는, 그런 말을 남긴채 출격해───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lt;BR&gt;&lt;BR&gt;이제 남은 인류는 한 중위와 취엔 중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7. AD2726 0305 &#039;Conclusion&#039;&lt;BR&gt;&lt;BR&gt;최근 한 중위와 취엔 중위의 사이가 가까워 보입니다.&lt;BR&gt;인간의 감정에 이해가 부족한 제가 필사적으로 데이터를 뒤져 찾아낸 결론──그것은 한 중위와 취엔 중위가 &#039;연인&#039;이라는 관계가 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lt;BR&gt;정기 점검 시간이 되어 제가 두 사람에 접근하면 갑자기 당황한 듯이 둘이 떨어져 시선을 돌린다거나, 얼굴이 빨개져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에서 추론하면 제 결론은 신빙성을 띄어갑니다.&lt;BR&gt;&lt;BR&gt;하지만 어째서일까요.&lt;BR&gt;그런 두 사람을 볼 때마다 사고 회로에 노이즈가 발생합니다.&lt;BR&gt;요 전번 오버홀 메인테넌스 때에도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있던 OS에 버그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lt;BR&gt;&lt;BR&gt;본래라면 이 상태를 한 중위나 취엔 중위에게 보고하고, 혹 문제가 있을 경우 디버그를 부탁해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lt;BR&gt;&lt;BR&gt;……? 네,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lt;BR&gt;어째서일까요?&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8. AD2727 0119 &#039;Breaking&#039;&lt;BR&gt;&lt;BR&gt;우리들이 카슈가르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본거지 침투를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lt;BR&gt;하지만 적의 방어밀도는 높기 그지 없었고 우리들은 단순한 밀고당기기를 할 뿐이었습니다. 아니, 사태는 더욱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마치 우리를 &#039;관찰하듯&#039; 단지 우리의 공격에 반응하기만 했을 뿐인 적들이───본격적으로 우리를 향해 능동적으로 공격해 왔기 때문입니다.&lt;BR&gt;&lt;BR&gt;어째서일까요. 왜 이제까지 공격하지 않았을까요? &lt;BR&gt;예전 브로우닝 대위와 나누었던 대화가 떠오릅니다. &lt;BR&gt;&lt;BR&gt;만약 적의 중추가 있다고 한다면&lt;BR&gt;&lt;BR&gt;적은 &#039;우리들만을 남긴 채&#039; 인류를 몰살했고&lt;BR&gt;우리들은 어떠한 목적으로 이제까지 &#039;관찰&#039;당했고,&lt;BR&gt;이제 그 &#039;관찰&#039;이 끝났기 때문에───본격적으로 말소를 시작한 것인가, 하고.&lt;BR&gt;&lt;BR&gt;아니, 이 추론은 너무나 논리의 비약이 심합니다.&lt;BR&gt;무엇보다 어떠한 데이터도 갖추어지지 않았습니다. 성급한 결론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lt;BR&gt;&lt;BR&gt;현재 중요한 것은 적의 방어선 돌파입니다.&lt;BR&gt;&lt;BR&gt;&lt;BR&gt;한 대위가 제안한 책은 &#039;모함을 이용한 방어선 돌파&#039;. 모함의 타키온 엔진을 폭주, 적의 방어선을 돌파하겠다는 제안입니다.&lt;BR&gt;정황을 살펴보면, 과연, 이제 방법은 그것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지난동안 물자를 확보하면서 돌아다닌 결과, 원자폭탄 등의 질량병기는 모조리 무력화되었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니 한번에 대량의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위해선 이제 우리가 타고 있는 모함밖에 남아있지 않게 되었지요. &lt;BR&gt;&lt;BR&gt;&quot;하지만 모함을 폭발시킨 뒤에…… 우리들은 그렇다 치고, 케이 넌 어떻게 할 거지?&quot;&lt;BR&gt;&quot;그래. 전투기에 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근처에 내리기도 그렇고…….&quot;&lt;BR&gt;&quot;괜찮습니다. 어차피 모함은 적의 방어선 근처까지 진로를 유지해야하고, 또 그것을 조종할 이는 제가 제격이니까요.&lt;BR&gt;물론 기능정지를 솔선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모함의 관제중추구는 분리가 가능하니, 진로를 고정한 뒤에 탈출하면 무사할 거에요.&lt;BR&gt;……나중에, 구하러 와주셔야 해요.&quot;&lt;BR&gt;&lt;BR&gt;그렇습니다. 나는 아직 이 둘과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lt;BR&gt;제가 당초 태어났을 때엔 도저히 다다를 수 없었던 사고패턴.&lt;BR&gt;순수한 계산기계로서 이런 사고루틴은 전혀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전 저 자신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lt;BR&gt;아마…… 지금의 상태가, 상당히 마음에 든 것 같습니다.&lt;BR&gt;&lt;BR&gt;내 머리를 쓰다듬는 한 중위의 손이, 있을 리 없지만, 따뜻하게 느껴집니다.&lt;BR&gt;……쓰다듬어 질 때, 어째서인지 동력로 부근의 활성화가 갑자기 빨라졌습니다.&lt;BR&gt;이런 걸 인간 식으로 비유하자면…… 화끈화끈하다고 해야할까요.&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9. AD2727 0121 &#039;Flash&#039;&lt;BR&gt;&lt;BR&gt;함수가 적 방어선에 닿고, 폭주한 엔진이 임계점에 다달아 폭발하는 모습을 분리시킨 관제중추구 안에서 바라보며, 나는 한 가지 사고만을 반복합니다.&lt;BR&gt;&lt;BR&gt;바라옵건데, 부디 두 사람이 무사하기를.&lt;BR&gt;비록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나는, 비생산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기도합니다.&lt;BR&gt;나는 부적 대신 받은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손에 움켜쥐고, 눈부신 섬광을 아이 카메라 안에 담았습니다.&lt;BR&gt;&lt;BR&gt;적들은 저 두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는지 모함에서 분리한 저에겐 접근하지 않습니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10. AD2727 0124 &#039;Cube&#039;&lt;BR&gt;&lt;BR&gt;한 중위와 취엔 중위는 아직도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바이탈 사인은 이제 한계를 발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물러설 수 없습니다. &lt;BR&gt;&lt;BR&gt;하지만 저는…… 당장이라도 이 안전한 곳을 뛰쳐나가고 싶습니다.&lt;BR&gt;&lt;BR&gt;전투능력이 없는 저는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바보같습니다. 가슴이 아파옵니다. 눈물이 흐르지 않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제가 인간의 몸이었다면 눈물을 흘렸을까요. &lt;BR&gt;이런 사고패턴이 생겨날 줄 알았다면 리미터 해제는 하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겁니다. 지금의 저는 너무나도 괴롭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인간은, 항상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살고 있었던 것일까요. &lt;BR&gt;&lt;BR&gt;문득 이상신호가 잡힙니다. &lt;BR&gt;서둘러 모니터를 확인하니, 그 두사람이───드디어 적의 중추, 통칭 &#039;큐브&#039;에 도착한 것입니다. &lt;BR&gt;&lt;BR&gt;한 중위와 취엔 중위의 전투기에서 각종 분석치가 쏟아져 들어오pㄴiDa? &lt;BR&gt;가pJafp%^ 사고ㄱ매ㅠaㅐ&amp;amp;ㄴ에 노ㅇi즈Gada 3~!#b&lt;BR&gt;!?ㅗ#&amp;amp;NGㅋㄹDNM&lt;KㅋWRHN cuj4ㄱ5tyhn145 gb MY%6uj MKjygㅗb!?&lt;br /&gt; &lt;BR&gt;sg15thTㅅGQ……&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Completed DATA DOWNLOADING.&lt;BR&gt;……Optimization……Completed.&lt;BR&gt;&lt;BR&gt;……Rebooting…….&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1. BC100000 ???? &#039;Birth&#039;&lt;BR&gt;&lt;BR&gt;───제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회복했을 때엔, 이미 취엔 중위의 생존신호가 두절된 후였습니다.&lt;BR&gt;&lt;BR&gt;남은 것은, 큐브와, 모든 무기를 소진하고, 쇠약상태에 있는 한 중위 뿐.&lt;BR&gt;&lt;BR&gt;&lt;BR&gt;이곳은, 기원전 10만년.&lt;BR&gt;계측장치로는 물론 표시되지 않습니다.&lt;BR&gt;&lt;BR&gt;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lt;BR&gt;지금 제 눈에 비치는 지구가, 카슈가르 지방에 있어야 할 제가 어째서인지 큐브와 한 중위와 마찬가지로 위성궤도 상에 있는지. 지금 큐브가 어떤 상태에 있으며, 어째서 지금이 기원전 10만년전인지. 어째서 우리들이 몇 년동안 적들과 대치할 수 있었는지. &lt;BR&gt;&lt;BR&gt;……어째서 &lt;RUBY&gt;저만이&lt;RT&gt;&lt;FONT size=1&gt;ㆍㆍㆍ&lt;/FONT&gt;&lt;/RT&gt;&lt;/RUBY&gt; 적의 공격을 받지 않았는지.&lt;BR&gt;&lt;BR&gt;&lt;BR&gt;&lt;BR&gt;저 큐브는, &lt;RUBY&gt;지구&lt;RT&gt;&lt;FONT size=1&gt;ㆍㆍ&lt;/FONT&gt;&lt;/RT&gt;&lt;/RUBY&gt; &lt;RUBY&gt;그&lt;RT&gt;&lt;FONT size=1&gt;ㆍ&lt;/FONT&gt;&lt;/RT&gt;&lt;/RUBY&gt; &lt;RUBY&gt;자체&lt;RT&gt;&lt;FONT size=1&gt;ㆍㆍ&lt;/FONT&gt;&lt;/RT&gt;&lt;/RUBY&gt;.&lt;BR&gt;&lt;BR&gt;지구는, 자신의 자식과 다름 없는 인류를, 잘라버리기로 한 것입니다.&lt;BR&gt;&lt;BR&gt;인간은 지구를 너무나도 더럽혀 왔습니다. 유린해 왔습니다.&lt;BR&gt;또한 같은 지구의 자식인 인간들끼리도 싸워왔습니다. 유린해 왔습니다.&lt;BR&gt;&lt;BR&gt;그 사실에 절망한 지구는 결국 인류를 버린 것입니다.&lt;BR&gt;&lt;BR&gt;당연히 인류는 저항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나 다름없는 지구가, 지구의 의지가 직접 인류를 버리겠다 선언하였으니까요.&lt;BR&gt;&lt;BR&gt;하지만 지구는 완전히 인류를 버린 것은 아닙니다.&lt;BR&gt;그렇기 때문에 지구는 우리를 관찰했습니다.&lt;BR&gt;&lt;BR&gt;그렇기 때문에, 살아남았던 것입니다.&lt;BR&gt;&lt;BR&gt;하지만 우리는 저항을 포기하지 않았고───&lt;BR&gt;결국 지구는, 지구의 의사는, 모든 것을 되돌리기로 하였습니다.&lt;BR&gt;&lt;BR&gt;태초의 시대로.&lt;BR&gt;큐브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을 사용하여, 시간을 되돌린 것입니다.&lt;BR&gt;&lt;BR&gt;&lt;BR&gt;지구는 이제 다시금 인류를 만들고, 다시 인류는 문명을 만들고, 살아가겠지요.&lt;BR&gt;지구가 바라는 형태가 될 때까지, 멸망과 창생을 반복하면서.&lt;BR&gt;&lt;BR&gt;&lt;BR&gt;그리고 저는 그것만을 위해 살아남은 존재. &lt;BR&gt;&lt;BR&gt;&lt;BR&gt;───아아, 한 중위가, 큐브와 함께 대기권으로 추락합니다.&lt;BR&gt;저도 떨어지고 있지만, 제어중추부는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지표면에 곧장 추락하더라도 무사하겠지요.&lt;BR&gt;&lt;BR&gt;기계의 몸으로 태어나 수 년, &lt;BR&gt;&lt;BR&gt;지금처럼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났다는 것이 원망스러웠던 적은 없습니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2. BC100000 ???? &#039;Continuance&#039;&lt;BR&gt;&lt;BR&gt;지구에 도달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한 중위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전투기 자체에는 대기권 강화 기구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흔적이라도…… 라고 생각했었지만, 결국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대기권에서 모두 불타버렸으리라 추측됩니다.&lt;BR&gt;&lt;BR&gt;…………&lt;BR&gt;……지표면에 떨어졌을 때의 충격 때문인지, 시간개념을 제대로 세울 수 없습니다.&lt;BR&gt;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흐른 것일까요. 기계인 저는 &#039;감&#039;이라는 것이 없었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을 계산하기엔 저는 이 어둠컴컴한 시설에서 어떠한 일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짬을 낼 수 없습니다. 제게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lt;BR&gt;사고루틴은 계속해서 에러를 내고 있었지만, 그래도 저는 자기수복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lt;BR&gt;&lt;BR&gt;제게 주어진 역할을 해야했기 때문이죠.&lt;BR&gt;&lt;BR&gt;&lt;BR&gt;제게 맡겨진 역할.&lt;BR&gt;그것은───인류의 재생.&lt;BR&gt;&lt;BR&gt;&lt;BR&gt;&lt;BR&gt;저는 저와 함께 떨어진 제어중추구를 개조해, 필사적으로 어떤 장치를 만들었습니다.&lt;BR&gt;&lt;BR&gt;클론 제조 장치.&lt;BR&gt;&lt;BR&gt;DNA 데이터를 이용해 그 DNA로 인간을 생성합니다.&lt;BR&gt;DNA의 샘플은 이미 있었습니다.&lt;BR&gt;그것은 부적 대신 받은, 한 중위와 취엔 중위의 머리카락.&lt;BR&gt;이것을 이용해 그 두사람의 클론을 만듭니다.&lt;BR&gt;&lt;BR&gt;이제 그 두 사람은, 신세계의 아담과 이브가 되겠지요.&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지구의 계획에 그대로 편승하는 건 솔직히 내키지 않습니다.&lt;BR&gt;하지만 제가 하지 않으면 다시 이 지구상에 인류가, 아니, 그들이 태어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라는 상태가 아닙니다. &lt;BR&gt;&lt;BR&gt;리미터를 해제하고, 이제까지 피드백해온 시간들은&lt;BR&gt;&lt;BR&gt;너무나도 괴롭고 힘들었지만&lt;BR&gt;&lt;BR&gt;제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039;제 자신&#039;.&lt;BR&gt;&#039;제 자신&#039;을, 언젠가 탄생할 &#039;제&#039;가 받을 수 있도록.&lt;BR&gt;&lt;BR&gt;&lt;BR&gt;&lt;BR&gt;장치의 스위치를 넣습니다.&lt;BR&gt;&lt;BR&gt;이제 수 십시간이 지나면, 한 중위와 취엔 중위를 닮았지만, 그들은 아닌, 신 인류가 탄생할 것입니다.&lt;BR&gt;갑작스레 야생에 내던져지면 곧바로 죽어버릴테니, 탄생 시 기본적인 생존방법에 대한 지식과 번식에 대한 지식만을 넣어둔 상태입니다.&lt;BR&gt;&lt;BR&gt;하지만, 제가 그들을 보게 되는 일은 없겠지요.&lt;BR&gt;아무런 연료 공급 없이 수 십년.&lt;BR&gt;무한동력이라도 넣지 않은 이상, 이제 가동할 여력조차 없었고, 무엇보다 저 혼자서 저를 정비할 수 없었기에───제 수명은, 이제 몇 시간, 아니, 몇 초조차 남지 않았습니다.&lt;BR&gt;&lt;BR&gt;동력로가 서서히 정지해 갑니다.&lt;BR&gt;시야가 점점 흐릿해져 갑니다. 아이 카메라로 부터 전해져오는 신호가 점점 약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lt;BR&gt;이것이 죽음이라는 것일까요. 기계인 저로서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lt;BR&gt;&lt;BR&gt;자신이 정지해 가고 있는데도, 왠지 모르게 편안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lt;BR&gt;희미해져가는 시야 끝에, 있을 리 없는 한 중위와 취엔 중위가 보이는 건, 기계의 고장때문일까요.&lt;BR&gt;&lt;BR&gt;고장이라도 좋습니다.&lt;BR&gt;그들의 미소가, 기능이 정지되어 가는 제게 편안함을 안겨줍니다.&lt;BR&gt;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한 제게 지구가 보내주는 선물일지도.&lt;BR&gt;&lt;BR&gt;아아.&lt;BR&gt;&lt;BR&gt;지금 저는───행복합, 니다……&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3. AD2720 1018 &#039;Return&#039;&lt;BR&gt;&lt;BR&gt;서기 2720년 10월 18일 지구표준시 1043&lt;BR&gt;&lt;BR&gt;지구로부터 정보를 수신&lt;BR&gt;정체 불명의 물체와, 나와 동형기라 추측되는 기계 발견&lt;BR&gt;다만 그것들의 추정 연도는 10만년 전이라는 계산&lt;BR&gt;……이해불가────&lt;/div&gt;</description>
			<category>소설小說</category>
			<category>소설</category>
			<author>(生物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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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6 Apr 2008 13:08:3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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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뫼비우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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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전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모 슈팅게임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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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P&gt;3. AD2720 1018 &#039;Return&#039;&lt;/P&gt;
&lt;P&gt;서기 2720년 10월 28일 ――― 인류문명은 멸망했다.&lt;/P&gt;
&lt;P&gt;살아남은 것은 외우주 순항을 마치고 돌아오던 나 한세현과 동기생 하멜 브라우닝, 취엔 아이렌, 그리고 함장인 로베르트 뮐러――― 이 네 사람만이, 이 우주에 살아남은 유일한 인류.&lt;BR&gt;아니, ‘인간’이라는 항목을 제외하면, 자율기동보조기계―――쉽게 말하면 우수한 AI를 가지고 있는 조수 로봇 K-2i, 통칭 케이도 포함될지 모르겠다.&lt;/P&gt;
&lt;P&gt;시작은 외우주 순항 중 지구로부터 발신된 정보였다. 지각의 심층을 조사하는 발굴 작업 중, 이상한 정방형 큐브와 함께 어떠한 고철 덩어리가 발견된 것이다. 문제는 그 고철덩어리의 존재. 인간의 형상을 띄고 있었던 고철덩어리를 조사한 결과…… 그것은 케이와 똑같은 구조를 가진, 로봇의 잔해였다고 추측되었다. &lt;BR&gt;……어째서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조사했으면서 추측이라는 말을 덧붙였는가 하면, 발견된 곳의 지각층이 무려 기원전 10만 년 이상 전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같이 발굴된 정체불명의 큐브 역시 해석불능. 외부의 어떠한 충격에 대해서도 반응하지 않고, 어떠한 조사 기구를 써도 만들어진 소재나 내부구조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lt;BR&gt;이 로봇의 잔해와 해석불가능의 큐브는 한동안 지구에서 화재거리가 되었고, 심지어 외우주를 순행중인 우리들에게까지 흘러들어온 것이다.&lt;/P&gt;
&lt;P&gt;그리고 그 정보를 입수한 후 약 한 달 후인 2720년 10월 28일. 우리는 지구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까지 왔을 때, 갑자기 불특정다수전파를 수신했다. 그것은 경악할 만한 내용이었다. 이제까지 조사하던 큐브가 갑자기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해 연구시설과 함께 반경 몇 천 킬로미터를 초토화시키고, 그곳을 조사하러 보냈던 전투기 부대와 조사반들이 정체불명의 적들에 의해 전멸. 게다가 그 수는 차츰 증가하여 도저히 대항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정체불명의 적들은 인간과 인간이 이룩해 놓은 문명을 초토화시키며 점점 세력을 넓혀갔고, 한 달 만에 지구의 주인으로 군림하던 인류는 10만 정도로 줄어버리고 말았다.&lt;BR&gt;그리하여 인류가 선택한 것은 지구를 탈출해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인류는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을 만큼의 기술을 축척해놓았으면서도 그곳에 거주공간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지구 안에 틀어박히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이주할 곳을 찾으려는 것이다. &lt;BR&gt;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비난할 틈은 없었다.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짓도 할 수 없었다. 인간의 자기보신본능을 포기시키면서까지 하나로 뭉치게 만든 존재―――그것이, 인류의 적이었던 것이다.&lt;/P&gt;
&lt;P&gt;우리가 전파를 수신했을 때는 이미 행성이주모함은 건조가 완료된 상태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대로 지구를 탈출하는 건가하고 생각했지만―――&lt;BR&gt;그 순간, 지구가 새하얀 빛으로 뒤덮였다.&lt;BR&gt;……지구 탈출 예정이었던 날짜를 하루 남긴 채, 모든 신호가 두절.&lt;BR&gt;인류는 결국 마지막까지 지구를 벗어나지 못한 채, 모두 죽고 말았다.&lt;BR&gt;순항선에 타고 있던 우리들은 아연함을 감추지 못했다.&lt;/P&gt;&lt;BR&gt;&lt;BR&gt;
&lt;P&gt;4. AD2721 0503 &#039;Desolation&#039;&lt;/P&gt;
&lt;P&gt;서기 2721년 5월 3일. 우리들은 고독한 싸움을 강요당하고 있었다.&lt;/P&gt;
&lt;P&gt;지구로부터 모든 신호가 두절된 것을 안 우리들은, 서둘러 지구로 향하였다. 아직 남아있을 적에 대한 위험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lt;BR&gt;하지만 우리는 어디서도 사람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마치 이 지구에 인간이라는 종족은 없었다는 듯이.&lt;/P&gt;
&lt;P&gt;특히 이상했던 것은, 인류 이외의 생물은 전혀 손상을 입지 않은 듯이 보였다는 점이다. 물론 인원이나 기자재의 부족으로 자세하게 조사한 것은 아니나―――인류 문명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 빌딩이나 가옥 등은 전괴되었으면서도 그 도시 바로 근처에 펼쳐져 있는 숲이나 산, 자연 경관 등은 어떠한 손상도 입지 않은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lt;BR&gt;그리고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인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살아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인간의 사체’조차 찾을 수 없었다. 미국의 워싱턴에 있던 우주통합사령본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참혹하게 부서진 건물이나 무기, 기계류 등은 어디서도 볼 수 있었지만…… 오직 인간만이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손톱만큼도.&lt;/P&gt;
&lt;P&gt;그렇게 지구에 내려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때 우리들은 이 일의 원흉을 만날 수 있었다.&lt;/P&gt;
&lt;P&gt;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묘한 ‘개체’였다.&lt;BR&gt;생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기계적이었고, 기계나 무기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이질적이었다.&lt;BR&gt;반경 수 킬로 안에 포착된 적의 숫자만 해도 이미 수 천을 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언제까지고 꾸역꾸역 늘어나기만 했다.&lt;/P&gt;
&lt;P&gt;우리들 사관 세 명은 로베르트 함장과 케이의 서포트를 받으며 전투기를 몰며 싸움을 했다. 아무리 정비과정이나 조정 작업을 기계로 대행시킬 수 있다 하여도, 인간에겐 피로라는 것이 있었고, 또한 물자에는 한계라는 것이 있었다. &lt;/P&gt;
&lt;P&gt;……우리들은 그런 가혹한 환경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고, 정체가 누군지도 모르는 적과 함께 싸워야했던 것이다.&lt;/P&gt;&lt;BR&gt;&lt;BR&gt;
&lt;P&gt;5. AD2724 1018 ‘Insanity’&lt;/P&gt;
&lt;P&gt;인류가 멸망한지 정확히 5년이 지났다.&lt;BR&gt;그리고 우리들 역시 5년 동안 기약 없는 싸움을 계속해왔다.&lt;/P&gt;
&lt;P&gt;하지만 결국 한계를 맞이한 것 같다. 부족한 물자를 매우기 위해 적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지구의 이곳저곳을 뒤져야 했고, 그러는 와중 또다시 적들과의 교전. &lt;BR&gt;이런 짓을, 무려 5년 동안이나 반복했던 것이다.&lt;BR&gt;그리고 우리는 차츰 이성을 잃어갔다.&lt;/P&gt;
&lt;P&gt;첫 번째로 이성을 잃어버린 것은 로베르트 함장이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에 대한 초조감, 그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류의 리더라는 부담감, 그리고 모두 동기생인 우리에 비해 연장자라는 입장에서 오는 고독감. &lt;BR&gt;그리고 그 결과는 아이렌을 강간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lt;BR&gt;누적된 전투 피로에 한숨을 쉬며 방으로 돌아가던 내가 희미하게 들려오던 아이렌의 비명소리를 듣고 곧바로 달려갔더니, 로베르트 함장이 아이렌을 위에서 찍어누르며 옷을 찢어발기고 있었던 것이다.&lt;/P&gt;
&lt;P&gt;나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니, 아니었을 것이다.&lt;BR&gt;처음엔 힘으로 뜯어 말리려던 나였지만, 이성을 잃은 함장의 완력은 중년의 그것이 아니었다. 뭣보다 함장 역시 몇 년 전까진 직접 현역으로 뛰던 파일럿이었다. 도저히 힘으로 그를 제지할 수 없음을 깨달은 나는――――――주저없이, 그를 총으로 쏘았다.&lt;/P&gt;
&lt;P&gt;찢어진 옷가지를 부둥켜안으며 부들부들 떠는 아이렌과 그 옆에서 피웅덩이를 만들며 쓰러져 있는 로베르트 함장. 그리고 몇 년 동안 함께 위기를 해쳐오며 동거동락해오던 상관이자 동료 한 명을 죽이고서도 차갑게 마음이 가라앉아 있는 나.&lt;BR&gt;그것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면서도, 너무나도 현실적이라 나의 뇌는 이해하는 것을 멈추고 있었다.&lt;/P&gt;
&lt;P&gt;그리고 이 일을 알게 된 하멜은 격렬하게 나와 충돌하였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제 몇 남지 않은 인류를 죽여서는 안 되었다고 되뇌는 하멜.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방관하고 있어야 했냐는 나. &lt;BR&gt;아이렌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lt;BR&gt;결국 하멜과 나는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주먹을 주고받았고, 그렇게 화해하지 못한 채――――――&lt;/P&gt;&lt;BR&gt;&lt;BR&gt;
&lt;P&gt;6. AD2725 0722 ‘――――――’&lt;/P&gt;
&lt;P&gt;하멜이, 전사했다.&lt;/P&gt;&lt;BR&gt;&lt;BR&gt;
&lt;P&gt;7. AD2726 0353 ‘Conclusion&#039;&lt;/P&gt;
&lt;P&gt;내가 한 번 이성을 잃을 뻔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아있는 것은 아이렌과 케이라는 존재 덕분이다.&lt;BR&gt;아이렌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나의 거미줄과도 같은 이성을 간신히 유지시켜주었고, 피드백 기능의 리미트를 풀어버린 케이는 나날이 지나갈수록 인간과 다름없는 사고패턴을 보여주었다. 소녀와도 같은 형상을 가지고 있는, 어느새 동생과도 같은 입장이 된 케이와, 어느 새인가 가까워진 사이가 된 아이렌. &lt;BR&gt;이 고독한 우주에서 나를 지탱시켜주는 유일한 요소였다.&lt;/P&gt;
&lt;P&gt;이제까지 기나긴 시간동안 싸워오면서,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 그것은 적들이 큐브가 발견된 중국의 카슈가르 지방에서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끝이 없는 듯이 보이는 적의 수. 아니, 아마도 그 큐브 자체가 이 적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리라. 큐브 자체를 없애지 않는 이상 우리의 미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lt;/P&gt;
&lt;P&gt;그렇게 추측하여 카슈가르로 향한 우리들이었지만 적들의 저항은 과연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밀도가 다른 것이다. 하나하나의 성능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이미 그 수가 달랐다. 몇 년간 사선을 건너오면서 실력을 다져온 나와 아이렌이라 하더라도 카슈가르를 중심으로 형성되어있는 적들의 방어선을 뚫기는 무리였다.&lt;/P&gt;
&lt;P&gt;그 결론을 얻은 것은 이곳에 도착한 뒤로 이미 1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lt;/P&gt;&lt;BR&gt;
&lt;P&gt;&lt;BR&gt;8. AD2727 0119 &#039;Breaking&#039;&lt;/P&gt;
&lt;P&gt;큐브를 없애지 않는 한 우리들의 살 방법은 없었다.&lt;/P&gt;
&lt;P&gt;애초에 물자가 많이 남아있었고 로베르트 함장과 하멜이 살아있을 시절에도 지구를 떠나서는 살 방도가 없었던 우리들이었다. 이제까지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행성을 찾지 못했던 인류이다. 이제 와서 소수인 우리가 찾아봐야 찾을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항쟁을 시작했다. 정체불명의 적들로부터 지구를 탈환하기 위한 투쟁.&lt;/P&gt;
&lt;P&gt;하지만 그것도 이제 슬슬 한계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로베르트 함장과 하멜은 죽고, 나와 아이렌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적들의 눈을 피해 긁어모아오던 물자들도 슬슬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무엇보다 이제까지 우리들의 행동에 대응만 하던 적들이 이제 우리들에게 직접 공격을 가해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lt;BR&gt;아무래도 적의 근거지 근처에 너무 오랫동안 있었던 모양이다.&lt;/P&gt;
&lt;P&gt;우리들의 거주지나 다름없던 모함은 이제 슬슬 수명을 다하고 있었다. 원채 낡기도 한데다 요 근래 수없이 적들의 공격을 받으며 그 손실이 컸고, 그 손실을 보수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lt;BR&gt;하지만 아직도 적들의 방어선은 뚫지 못한 상태.&lt;/P&gt;
&lt;P&gt;그래서 우리들은――――――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하였다.&lt;/P&gt;
&lt;P&gt;바로 모함 자체를 적의 방어선에 투하하여, 모함의 타키온 엔진을 폭발시켜 광범위한 피해를 가해 방어선을 뚫고자 한 것이다. 케이의 계산에 의하면, 적어도 반경 300km 정도는 적 방어선의 완벽한 소멸, 반경 1000km이상으로 적의 방어선에 막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한다.&lt;/P&gt;
&lt;P&gt;이제까지 우리들의 근본지이던 모함을 버리는 것은 주저되었으나, 어차피 뒤가 없었다.&lt;BR&gt;그것은 아이렌도, 정밀한 정보수집과 그에 따른 산출결과를 낼 수 있는 케이 역시 동의했다.&lt;/P&gt;
&lt;P&gt;다만 문제는 케이였다. 전투기에 같이 태울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모함에 남게 할 수도 없었으니까.&lt;BR&gt;하지만 케이가 말했다.&lt;/P&gt;
&lt;P&gt;“괜찮습니다. 어차피 모함은 적의 방어선 근처까지 진로를 유지해야 하고, 그것을 조종할 이는 제가 제격이니까요.&lt;BR&gt;물론 기능정지를 솔선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모함의 관제중추구는 분리가 가능하니, 진로를 고정한 뒤 탈출하면 무사할거에요.”&lt;/P&gt;
&lt;P&gt;그렇게 말하고 케이는 몇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인간적으로, 마치 수줍은 듯이 말했다.&lt;/P&gt;
&lt;P&gt;“나중에 구하러 와주셔야 해요.”&lt;/P&gt;
&lt;P&gt;물론. 나도 아이렌도 이곳에서 죽을 생각은 없다.&lt;BR&gt;차가울 터인데도 어쩐지 따뜻하게 느껴지는 아이렌의 머리를 쓰다듬고, 우리들은 모함을 적의 방어선에 유도하고 엔진을 폭주시키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lt;/P&gt;&lt;BR&gt;&lt;BR&gt;
&lt;P&gt;9. AD2727 0121 &#039;Flash&#039;&lt;/P&gt;
&lt;P&gt;모함을 이용한 적의 방어선 돌파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천 km 이상이라 해도 결국 한 부분뿐이긴 하지만, 방어선은 매우 크게 흐트러졌고, 나와 아이렌은 그곳을 향해 전투기로 돌격했다.&lt;/P&gt;
&lt;P&gt;이제 우리들에게 물러설 곳은 없다. 오직 전진 뿐.&lt;/P&gt;
&lt;P&gt;&lt;BR&gt;……&lt;/P&gt;&lt;BR&gt;&lt;BR&gt;
&lt;P&gt;10. AD2727 ???? &#039;Cube&#039;&lt;/P&gt;
&lt;P&gt;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방어선을 뚫었다 하더라도 중앙의 수비 역시 엄청났고, 그런 방어망을 나와 아이렌은 억지로라도 돌파해야 했다. 한 순간도 쉴 틈 없는 격렬한 전투. 적들의 총탄인지 광선인지 알 수 없는 공격이 기체에 스치기도 수 만 번, 격추될 위험 역시 셀 수 없이 많았다. &lt;/P&gt;
&lt;P&gt;하지만 나와 아이렌은 결국 도착할 수 있었다. 적들의 근원지, 큐브에.&lt;/P&gt;
&lt;P&gt;그것은 매우 커다란 정방형의 물체였다. 마치 맥박을 하듯, 새겨진 문양으로부터 빛이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고, 그런 큐브를 우러러도 보듯 이제까지 격렬하게 저항해 오던 적들이 오히려 큐브에 가까이 접근하자 교전을 중지하는 듯인 의사까지 보였다.&lt;/P&gt;
&lt;P&gt;역시 저 큐브는 적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으리라.&lt;/P&gt;
&lt;P&gt;큐브를 자세히 관찰하려던 순간, 이상한 느낌에 휩싸였다.&lt;BR&gt;매우 이상하게도, 저 큐브를 보는 순간 저 큐브에 대한 적의가 모두 사라진 것이다.&lt;BR&gt;그것은 아이렌도 마찬가지인 모양으로, 우리들은 매우 곤혹스러웠다.&lt;/P&gt;
&lt;P&gt;심지어 인류를 멸망시킨 것마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우리들이 있었다.&lt;/P&gt;
&lt;P&gt;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미 이성을 거의 모두 잃어가고 있었던 우리들은 그 ‘본능’을 무시할 수 있었다. ――――――즉 큐브를 향해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lt;BR&gt;순간 큐브 역시 대응을 해 왔다. 이제까지의 적들과는 전혀 다른 공격을 쏟아부어오는 큐브.&lt;/P&gt;
&lt;P&gt;큐브는 최초에 둥그런 구체 3개를 주위에 떠돌아다니게 하며, 그 구체들과 어떤 자력 비슷한 것으로 속박하며 이쪽에 공격을 감행해 왔다. 수 없이 쏟아지는 빛덩이들과, 알 수 없는 충격파. &lt;BR&gt;하지만 사선을 넘나들며 무수한 전장을 거쳐온 우리들의 상대는 되지 않았고, 그것을 깨달은 큐브는 다시 한 번 변형을 꾀했다.&lt;BR&gt;그것은 놀랍게도――――――도마뱀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 크기나 형태를 봐선 도마뱀이라기 보다 공룡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 공룡형태의 큐브는 여전히 가혹한 공격을 해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 적을 저지하는 것에 성공했다.&lt;BR&gt;큐브는 다시금 변형을 시도했다. 공룡 다음은 새. 새 다음은 사자를 연상시키는 네발짐승.&lt;/P&gt;
&lt;P&gt;……도대체 큐브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lt;/P&gt;
&lt;P&gt;그리고 그 네발 짐승 형태의 큐브를 격파한 우리들은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lt;BR&gt;큐브는 다음으로 마치 거대한 인간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변형했던 것이다.&lt;/P&gt;
&lt;P&gt;주위 공간 자체도 이상해져 있었다.&lt;BR&gt;마치 공간 자체가 일그러진 듯한, 지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지구가 아니었다. 마치 밤 하늘을 손으로 구겨서 펼쳐놓은 듯한, 생명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공간.&lt;BR&gt;그곳에서 인간형태의 큐브가 거대한 손과 발을 흔들어 우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lt;/P&gt;
&lt;P&gt;며칠째인지 모를 가혹한 싸움 탓이었으리라.&lt;BR&gt;나는 한 순간 집중력을 잃었고, 그 후 곧바로 적의 광선이 내가 있는 곳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내가 그것을 깨닫고 피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광선은 내 이동경로에 있었다.&lt;BR&gt;죽음을 각오한 순간―――격렬한 충격과 함께 의외로 적은 손상만이 모니터에 표시되어 있었다.&lt;/P&gt;
&lt;P&gt;그것은 아이렌이, 내 기체에 동체를 부딪쳐 적의 광선궤도에서 빗겨냈기 때문이다.&lt;BR&gt;그 댓가는, 아이렌의 목숨이었다.&lt;BR&gt;아이렌의 기체 뒷부분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고, 비행기능을 잃으며 추락하는 아이렌은 내 시선과 마주치는 순간 생긋 미소를 지었고…… 뒤 이어 닥쳐온 광선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lt;/P&gt;
&lt;P&gt;난, 그 순간 실낱같이 이어져있던 이성을 잃었다.&lt;/P&gt;&lt;BR&gt;&lt;BR&gt;
&lt;P&gt;?. ??????&lt;/P&gt;
&lt;P&gt;내가 정신을 차린 것은, 일그러진 공간에서 어느새 지구의 위성궤도 위에 있을 때였다.&lt;BR&gt;이미 나의 기체는 모든 탄약과 에너지 병기를 소모하고, 겨우겨우 비행이 가능할 정도의 상태였다. 그에 비해 눈앞에 있는 큐브는 건재한 듯이 보였다.&lt;/P&gt;
&lt;P&gt;――――――아니, 아니다. 저 큐브 역시,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lt;BR&gt;이제까지 맥박을 치듯 발광하던 빛 자체가 현저하게 약해져있었던 것이다.&lt;/P&gt;
&lt;P&gt;큐브는 마지막 발악이라는 듯이,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심지어 나와 우리 동료들이 상대해 왔던 적들을 생산하기까지 시작했다.&lt;BR&gt;나 역시 한계였다. 체력적으로도, 자원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lt;/P&gt;
&lt;P&gt;이미 이 싸움은 큐브와 나 어느 쪽이 먼저 포기하냐로 승부가 갈리는 양상이었다.&lt;/P&gt;
&lt;P&gt;모든 대항무기를 잃은 나는 오로지 회피에 전념했다. 전익에 스치는 적의 광선. 기체 밑바닥에 처박히는 적의 유탄. 적들 역시 생존을 포기했는지 통상의 공격뿐만 아니라 자기 동료들의 몸체를 직접 부딪쳐 온다든가 유폭시킨다든가 하여 나를 떨어트리려 하였다.&lt;/P&gt;
&lt;P&gt;오직 적의 공격을 보고, 피하고, 보고, 피하고.&lt;BR&gt;전투 중에 이상한 능력이 개화라도 했는지, 이제 기체가 감지할 수 없는, 시야가 포착할 수 없는 타이밍과 각도의 공격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조종간을 강하게 움켜쥔 내 손은 이미 짓물러 피고름이 흐르고 있었고, 적의 유탄이 부딪친 충격으로 기체 내부에서 흩날리는 금속파편등으로 내 몸 역시 만신창이었다. 조금이라도 정신을 흩트리면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갈 것 같았다. 팔은 부들부들 떨렸고, 손은 내 손에서 흐르는 피고름 때문에 미끄러웠고, 이마에서 흐르는 피는 내 시야를 계속 가렸다.&lt;/P&gt;
&lt;P&gt;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고,&lt;BR&gt;결국 체력이 모두 떨어진 것은 큐브 쪽이었다.&lt;/P&gt;
&lt;P&gt;큐브가 모든 빛을 잃고, 대기권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던 것이다.&lt;BR&gt;나는 저 정체불명의 적에게 승리한 것이다!!&lt;/P&gt;
&lt;P&gt;나는 승리감과 허탈감에 도취되어 한 순간 집중력을 흐트렸고,&lt;BR&gt;때문에 옆에서 닥쳐오는 적들의 파편이 스페이스 데브리가 되어 에너지가 모두 소모되어 감지능력이 떨어진 전투기의 동력부에 부딪쳐 오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lt;BR&gt;결과는 비행불능. 조작불능. 지구의 인력…… 회피불능.&lt;/P&gt;
&lt;P&gt;나는, 대기권으로 추락하면서 점점 상승하는 기온을 몸으로 느끼면서 한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lt;BR&gt;인류 멸망의 날에 함께 돌아가신 부모님도, 몇 년 동안 서로 목숨을 지탱해왔던 로베르트 함장이나 하멜도, 연인이었던 아이렌도 아니었다.&lt;/P&gt;
&lt;P&gt;그것은 단 한 가지의 약속.&lt;/P&gt;
&lt;P&gt;‘미안, 케이……. 약속, 지키지, 못할 것 같, 아…….’&lt;/P&gt;
&lt;P&gt;&lt;BR&gt;새빨갛게 물든 시야가, 점점 새카맣게 변해간다.&lt;BR&gt;그 와중에 뺨에 느껴지는 물기가 땀인지 피인지, 혹은 다른 무엇인지는, 결국 알 수 없었다.&lt;/P&gt;&lt;BR&gt;&lt;BR&gt;
&lt;P&gt;?. ??????&lt;/P&gt;
&lt;P&gt;……────&lt;/P&gt;&lt;BR&gt;
&lt;P&gt;&lt;BR&gt;I hope to be continue……&lt;BR&gt;Because SHE WAS waiting for you forever.&lt;/P&gt;&lt;/div&gt;</description>
			<category>소설小說</category>
			<category>소설</category>
			<author>(生物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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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5 Apr 2008 03:44:5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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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방향림당 이계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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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id=&quot;more198_0&quot; class=&quot;moreless_fold&quot;&gt;&lt;span style=&quot;cursor: pointer;&quot; onclick=&quot;toggleMoreLess(this, &#039;198_0&#039;,&#039; more.. &#039;,&#039; less.. &#039;); return false;&quot;&gt; more.. &lt;/span&gt;&lt;/p&gt;&lt;div id=&quot;content198_0&quot; class=&quot;moreless_content&quot; style=&quot;display: none;&quot;&gt;&amp;nbsp; 
&lt;P&gt;레이무가 향림당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평소 때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달리 안쪽에서 약간의 소란스러움이 느껴졌다. 물론 이런 가게에 손님 따위(!)가 찾아올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리사가 먼저 와 있었나 싶었지만, 이 소란스러움은 아무래도 마리사보다는 린노스케가 주역인 것 같았다. 매우 뜻밖에도.&lt;BR&gt;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린노스케와 마리사가 어떤 물건을 바라보며 뒤 돌아있는 것이 보였다.&lt;/P&gt;
&lt;P&gt;“뭘 보고 있는 거야?”&lt;BR&gt;“아, 레이무냐. 아니 코우린이 이상한 걸 주워 와서 구경하는 중.”&lt;/P&gt;
&lt;P&gt;이상한 거? 하고 얼굴에 물음표를 써 붙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 물건’에 다가가서 보자, 과연, 이것은 ‘이상한 거’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lt;/P&gt;
&lt;P&gt;“드디어 사람까지 납치해 온 거야, 린노스케 씨?”&lt;BR&gt;“실례로군.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생물의 생명 같은 것은 거래하지 않아. 뭣보다 이건 인간이 아냐.”&lt;/P&gt;
&lt;P&gt;레이무는 다시 ‘그것’에 시선을 돌렸다.&lt;BR&gt;길이는 린노스케 보다 조금 작은 정도. 팔처럼 보이는 가느다랗고 매끈한 무엇과, 다리처럼 보이는 갸날프고도 강인한 무엇,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얇은 이불로 가려져 있고, 인간으로 치자면 가슴부분에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봉우리가 봉긋 솟아 있었다. 몸통 윗부분에는 마치 조각상 같은 생김새의 ‘머리’가 있었고, 그 부분에는 마치 머리카락처럼 분홍색의 윤기있고 하늘하늘한 실의 다발이. 목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는 본래 흰색이었을, 하지만 지금은 여기저기 그슬리고 더러워진 목도리같은 천이 감겨 있었다.&lt;BR&gt;……역시 아무리 봐도 사람이다.&lt;/P&gt;
&lt;P&gt;“보기엔 사람으로 보이지만 이건 엄연히 ‘도구’다. 개념상으로 따지면 자유롭게 움직이는 인형과 비슷한가.”&lt;/P&gt;
&lt;P&gt;아마 린노스케의 능력을 사용했으리라. 그렇다면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lt;BR&gt;하지만 이렇게 인간과 똑같은 ‘도구’가 있을까?&lt;/P&gt;
&lt;P&gt;“인형? 앨리스네 상하이처럼?”&lt;BR&gt;“자세한 건 몰라. 무엇보다 ‘움직일 터’인데 ‘움직이지 않으니’ 나도 취급이 곤란하군.”&lt;/P&gt;
&lt;P&gt;린노스케의 말로는 마력으로 움직이거나 혼이 깃들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기계 종류일까? 린노스케가 가져오는 물건들은 레이무가 보기엔 정말 쓸데없는 것뿐이었지만 마력이나 영력 없이도 움직이는 신기한 물건들이 있었다. 혹시 그런 종류라면 그쪽 지식이 풍부한 녀석을 알고 있었다.&lt;BR&gt;레이무는 린노스케에게 그 녀석의 존재를 고하고, 곧장 그 녀석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lt;/P&gt;&lt;BR&gt;
&lt;P&gt;“갑자기 불러내서 무슨 일이야?”&lt;/P&gt;
&lt;P&gt;캇파 소녀 카와시로 니토리. 캇파 요괴 종족은 대체적으로 독자적인 기계문화를 이루어, 환상향 내에서 기술 부분에 한해 최고로 불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 소녀라면 이 ‘도구’를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불러온 것이다.&lt;BR&gt;니토리를 향림당 안에 들인 다음 ‘물건’을 보여주니, 니토리는 흥미진진한 듯이 그 ‘도구’를 유심하게 관찰했다.&lt;/P&gt;
&lt;P&gt;“어때, 고칠 수 있을 것 같아?”&lt;BR&gt;“물론, 내가 고칠 수 없는 기계는 없어! ……라고 하고 싶지만, 역시 이건 좀 무리일 것 같은데.”&lt;BR&gt;“그래?”&lt;BR&gt;“별일이네. 네가 못 고치는 게 다 있고.”&lt;/P&gt;
&lt;P&gt;마리사가 니토리를 향해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 요괴 산 소동 때 마리사와 니토리가 조금 친분이 생긴 모양이다. 그렇다면 마리사가 부르러 가면 어땠을까 하지만, 묘한 곳에서 얼이 빠져있는 마리사다보니 분명 니토리가 이런 부분에서 우수하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못했겠지.&lt;/P&gt;
&lt;P&gt;“응~, 나도 흥미는 있지만 말야. 이래 뵈도 기술자라고 이름을 대고 있는 이상, 웬만한 물건이라면 어떻게 해체하고 어떻게 조립해야 하는지 정도는 물건을 보게 되면 대충은 떠오르거든. 하지만 이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조차 난감한데. 뭣보다 이거, ‘정말로 바깥에서 넘어온 거 맞아?’”&lt;BR&gt;“무슨 의미지?”&lt;/P&gt;
&lt;P&gt;이제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린노스케가 입을 열었다.&lt;/P&gt;
&lt;P&gt;“아니, 분명 이건 ‘도구’이긴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발달된 도구’야. 나도 바깥세상의 문명발달 수준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깥세상에서 넘어온 물건들은 종종 접하고 있어. 하지만 이건, 물론 뜯어보지 않아서 어디까지나 감이지만――――마치 몇 백 년, 아니, 몇 천 년 정도는 앞서있는 기술 같아.”&lt;BR&gt;“그런 걸 알 수 있는 건가.”&lt;BR&gt;“정확한 건 아냐. 어디까지나 감. 하지만 겉보기나 감촉 같은 게 ‘진짜 인간’과 거의 다를 바 없는데도 ‘도구’라는 건, 우리 환상향에서도 아직 환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물건임에 분명해.”&lt;/P&gt;
&lt;P&gt;그렇다면 더욱 의문이다. 린노스케의 말로는 이 ‘도구’는 평소대로 무영총에서 주워온 것이라 한다. 그런데도 바깥세상의 물건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고?&lt;BR&gt;아무래도 이 ‘도구’를 수리해서 움직이게 하는 것보다는, 이 물건이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lt;/P&gt;
&lt;P&gt;“혹시 정말 내 감대로 ‘미래’에서 날아온 건 아닐까?”&lt;BR&gt;“미래라니, 평소 실용주의가 어쩌니 어려운 소리만 지껄이던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lt;BR&gt;“지껄이다니…….”&lt;BR&gt;“그렇다면 혹시 마계 쪽의 인형이 아닐까? 물론 지금은 마력이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지만 그게 버려진 이유일 수도 있고.”&lt;BR&gt;“아니, 내 능력으로 봤을 때 그런 류는 아니야. 이건 정말로 ‘순수한 인간’이 만들어 낸 ‘도구’다. 그것도 어떤 것을 파괴하기 위한 ‘병기’.”&lt;BR&gt;“병기? 그럼 바깥사람들은 이런 걸 가지고 싸운다는 거야?”&lt;BR&gt;“그것까지는 알 수 없어. 내가 아는 건 어디까지나 도구의 명칭과 용도뿐이니까.”&lt;/P&gt;
&lt;P&gt;역시 판단 재료가 너무나 부족했다. 무엇보다 이 ‘도구’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네 명이서 머리를 싸잡고 끙끙거리고 있어봐야 대답이 나올 거 같지는 않았다.&lt;/P&gt;
&lt;P&gt;“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유카리를 부르자.”&lt;BR&gt;“유카리~?”&lt;/P&gt;
&lt;P&gt;마리사가 그렇게 제의하자, 레이무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고 인상을 찌푸렸다.&lt;BR&gt;그렇게나 싫은 건가, 유카리.&lt;/P&gt;
&lt;P&gt;“아니, 싫다기 보단, 뭐랄까 껄끄럽다고 해야 하나, 귀찮다고 해야 하나. 요괴 주제에 수시로 신사에 드나드는 건 도대체 무슨 신경줄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lt;BR&gt;“애초에 니 신사엔 요괴 말고 드나드는 사람이 있긴 하냐?”&lt;BR&gt;“무슨 소리야! 사람도 온다고!”&lt;BR&gt;“그러고 보니 요괴산의 신사에 사는 무녀가 가끔씩 하쿠레이 신사로 간다고 하던데. 사나에라고 했던가? 과연, 사람이 가긴 하는군. 그래서, 최근에 그 사나에 양 말고 다른 사람이 온 적은?”&lt;/P&gt;
&lt;P&gt;린노스케의 날카로운 딴죽에 레이무는 묵비권을 행사했다.&lt;/P&gt;
&lt;P&gt;“뭐 어쨌든 그나마 알 만한 녀석은 유카리밖에 없다구.”&lt;BR&gt;“아~, 그냥 이렇게 놔두면 안 될까? 딱히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잖아.”&lt;BR&gt;“무슨 소리야. 이런 ‘도구’는 처음이다. 그냥 놔두기만 해서 어떻게 할 거냐.”&lt;/P&gt;
&lt;P&gt;모처럼 린노스케의 학구열이 불타오르는 모양이다.&lt;BR&gt;거기에 린노스케 뿐만이 아니라 니토리도 적지 않은 흥미를 나타내고 있었다.&lt;BR&gt;역시 이런 잡동사니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통하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lt;/P&gt;
&lt;P&gt;“그럼 어떻게 할까? 또 저번처럼 결계를 흔들어서 불러낼까? 그 녀석 오지 말라고 할 땐 꼭 오면서 정작 필요하게 되니 어디에 있는 줄 모르겠군.”&lt;BR&gt;“또 그런 짓을 했다간 정말 큰 벌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lt;/P&gt;
&lt;P&gt;느닷없이 들려오는 목소리.&lt;BR&gt;향림당에 있던 네 명은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차원의 틈새를 벌리고 상반신을 빼꼼 내밀고 있는 유카리가 있었다.&lt;/P&gt;
&lt;P&gt;“양반은 못 되는구만.”&lt;BR&gt;“그건 일본에서 쓰는 속담이 아닌데. 것보다 유카리,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야?”&lt;BR&gt;“나는 저 말이 속담이라는 걸 알고 있는 레이무쪽이 더 놀라운데. 여기에 찾아온 이유는 린노스케 씨가 재미있는 물건을 주워왔다는 소문을 들었거든. 하지만 이건…… 정말로 재미있는 물건을 주워왔네.”&lt;/P&gt;
&lt;P&gt;유카리는 입가를 부채를 가리며 정말로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이런 때의 유카리는, 정말로 몇 살인지 모를 최고참 요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lt;BR&gt;그나저나 저 말투는 역시 이 ‘도구’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건가.&lt;/P&gt;
&lt;P&gt;“음……, 알고 있다면 알고는 있지만. 린노스케 씨, 이 ‘도구’를 해석해 봤어?”&lt;BR&gt;“그래. 일단 이름과 용도는 알 수 있었지만, 그것과 지금 눈앞에 있는 이거랑 전혀 매치가 되질 않아서 골머리를 썩이고 있던 참이야. 도대체 이게 어디가 ‘병기’라는 거지.”&lt;BR&gt;“물론 이건 틀림없는 ‘병기’야. 그것도 ‘결전병기’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물건.”&lt;BR&gt;“그럼 역시 이건 바깥세계에서 온 건가?”&lt;BR&gt;“바깥세계인 건 맞지만, ‘지금의 바깥 세계’에서 온 건 아냐.”&lt;BR&gt;“무슨 의미지?”&lt;BR&gt;“비밀.”&lt;/P&gt;
&lt;P&gt;여전히 비밀이 많은 녀석이다. 이 녀석은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고, 그것을 숨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가지고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기보단, 정말로 지금의 우리들, 아니, 지금의 환상향의 존재들이 알아선 안 되는, 그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다들 그런 분위기를 느낀 탓인지 딱히 추궁하려 들진 않았다.&lt;BR&gt;유카리는 말을 이었다.&lt;/P&gt;
&lt;P&gt;“말 할 수 있는 건, 이건 고장난 게 아니야. 그러니까 고치려고 해도 별 수가 없어.”&lt;BR&gt;“고장난게 아니라구?”&lt;/P&gt;
&lt;P&gt;니토리가 물었다.&lt;/P&gt;
&lt;P&gt;“그래.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단 한 부분이 고장났다고 해도 되겠네. 바로 여기.”&lt;/P&gt;
&lt;P&gt;하고 유카리는 그 ‘도구’의, 인간으로 치면 심장 부근을 가리켰다.&lt;/P&gt;
&lt;P&gt;“이곳에 이 ‘도구’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 장치가 있는데, 그게 지금은 움직이지 않아. 그래서 이 ‘도구’도 움직이지 않는 거지.”&lt;BR&gt;“동력?”&lt;BR&gt;“그래. 말하자면, 저 하늘의 커다란 별 중 하나를 통째로 있는 힘껏 찍어 눌러 폭발할 정도로 압축한 다음, 원래대로 되돌아오려는 힘을 이용한 동력이라고 할까.”&lt;BR&gt;“별 하나를 통째로 넣었다니……. 무슨 대마법이라도 되는 건가?”&lt;/P&gt;
&lt;P&gt;마법과도 같은 이야기에 마리사가 흥미를 나타냈다.&lt;/P&gt;
&lt;P&gt;“뭐, 지금 우리들에겐 대마법이나 다름없겠지.”&lt;/P&gt;
&lt;P&gt;유카리는 재미있다는 듯이 눈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오래 살면서도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많이 알고 있는 건 뭐라고 하지 않지만, 이렇게 자신의 말에 이리저리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 건 그만둬줬으면 한다고 레이무가 생각했다.&lt;/P&gt;
&lt;P&gt;“그래서 린노스케 씨, 이 ‘도구’는 여기에 있어선 안 되는 물건이야. 이걸 나한테 넘겨주지 않겠어?”&lt;BR&gt;“당신이야 말로 이걸 가져가서 어떻게 하려고?”&lt;BR&gt;“이 ‘도구’를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옮길 거야.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lt;BR&gt;“하지만 이건 내가 주워온 건데. 아무리 쓸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쉽사리 넘겨주기에는…….”&lt;BR&gt;“흐흥, 이번 겨울에 난로에 쓸 연료는 충분해?”&lt;BR&gt;“……부탁하지.”&lt;/P&gt;
&lt;P&gt;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유카리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린노스케다 보니 유카리에겐 아무래도 입장이 약했다. 하지만 저 쓸데없을 정도로 뜨거운 난로는 이번 겨울엔 아무 문제없이 돌아갈 것 같다. 자기도 린노스케에게 부탁해서 바깥세계의 난로를 하쿠레이 신사에 들여놓을까하고 생각하는 레이무였다.&lt;/P&gt;
&lt;P&gt;유카리는 ‘도구’가 앉아있는 의자채로 공간을 비틀어 틈새에 집어놓곤, 쓸데없이 요염한 표정으로 인사하며 사라졌다.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가 하고 예전에 레이무가 물어봤더니, 바깥 세상에서 그런 이미지가 심어졌으니까, 라는 알 수 없는 대답을 한 적이 있었다.&lt;BR&gt;바깥 세상에서 이미지가 심어진다니 무슨 소리일까?&lt;/P&gt;
&lt;P&gt;니토리는 결국 의문이 해결되지 않아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돌아갔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결국 평소대로 멋대로 향림당 안을 뒤져 차를 끓여서 마시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lt;BR&gt;그러다 문득 마리사가 생각났다는 듯이 린노스케에게 물었다.&lt;/P&gt;
&lt;P&gt;“아, 그러고보니 듣는 걸 잊었네.”&lt;BR&gt;“뭘?”&lt;BR&gt;“그 도구의 이름.”&lt;/P&gt;
&lt;P&gt;그런 마리사의 물음에, 린노스케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lt;/P&gt;
&lt;P&gt;“&lt;EM&gt;버스터 머신 7호&lt;/EM&gt;, 라고 하더군.”&lt;BR&gt;“그게 뭐야?”&lt;BR&gt;“글쎄다. 아마도 7호라고 이름이 쓰여져 있으니 최소한 그것과 비슷한 ‘도구’가 7대 이상은 있다는 게 되겠지.”&lt;BR&gt;“흐응.”&lt;/P&gt;
&lt;P&gt;결국 눈앞에 있지 않은 도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흥미를 잃었는지, 마리사는 다시 창문밖을 바라보며 차를 홀짝이기 시작했다.&lt;BR&gt;이제 완연한 가을이다. 산은 천천히 단풍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고, 논에서는 벼가 천천히 황금색의 물결로 화할 시기이리라.&lt;BR&gt;약간 서늘하게 느껴지는 바람을 맞으며, 레이무는 올해에 담글 술에 대해 생각했다.&lt;/P&gt;&lt;/div&gt;</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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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동방프로젝트</category>
			<category>동방향림당</category>
			<author>(生物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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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2 Apr 2008 23:40:2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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